지원회화 - 오즈인×세라


C

세라 : 으음 그러니까!
...성녀 엘리민 님.

세라 : 부디 저를
도와주세요.
이 싸움에서 누구도
죽지 않도록.
제 지팡이로 모두를
도울 수 있도록.
그리고...

오즈인 : ......

세라 : 헥토르님께서
저를 찬양하시도록.
저 혼자만 식사를
호화롭게 할 수 있도록.
편하고 즐거운 임무만
제게 떨어지도록.
무슨 명령이든 잘 듣는
부하가 생기도록.
모두가 제게
넙죽 업드리도록.
그리고...

오즈인 : ...그 기도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가는 건,
대체
언제까지 이어지는 거냐?

세라 : 오즈인님!?
뭐야,
듣고 계셨어요?

오즈인 : 헥토르님께서 네게
지시를 내리셨다.
전선으로 향하는 소대의
위생병으로서 동행하도록...

세라 : 네ー!?
농담이죠?

오즈인 : 농담...?

세라 : 전선이라면, 적이랑 부딪히는
맨 앞 아니에요?
저처럼 연약한 시스터가
그런 데 끌려가는 건 이상하잖아요!

오즈인 : ...평범한 전투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헥토르님과 엘리우드님이
최전방에서 싸우고 계시지.
그걸 우리 가신이
돕지 않으면 어떡하나.
헥토르님께 억지를 부려서
동행을 허락받지 않았는가.
전선 부대의 후방 지원으로서
확실히 역할을 다하고 오도록.

세라 : ...네에.


B

오즈인 : 세라.

세라 : 아, 오즈인님!
무슨 일이세요?
아! 알았다!!
저를 칭찬하러 오신 거죠?

오즈인 : ...왜
그렇게 생각한 거지?

세라 : 그야 제가
엄청 열심히 일하고 있잖아요?
그때부터 전선 의료도
제대로 하고 있고.
부대 사람들이랑도
잘 지내고 있고.
그리고 그리고...

오즈인 : 잠깐.
그건 그냥
평범한 일 아닌가?

세라 : ?

오즈인 : 전선 의료는
의생병의 당연한 의무.
그리고 부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다는 건
너 혼자만의 생각이다.

세라 : ...무슨 뜻이죠?

오즈인 : 네 말과 행동이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어.
같은 오스티아 사람으로서
주의를 주러 온 거다.

세라 : 뭐, 뭐라구요!
저를 모함하는 사람이
있는 거 아니에요!?
귀엽고 깜찍한 저를
질투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오즈인 : ...이건 내 판단이다.

세라 : 아...

오즈인 : 네 자유분방함은
주변 사람들을 휘말리게 만든다.
앞으로는 자중하도록.

세라 : ......네...에.


A

오즈인 : 세라.

세라 : ......

오즈인 : ? 왜 그러지?
대답이 없군.

세라 : ......

오즈인 : 세라!?
사람 말이 말 같지 않나?

세라 : ......
오즈인님...
저... 싫어하시죠?

오즈인 : 무슨 말이지?

세라 : ...저랑 이야기하러
오셨구나 싶을 땐...
항상 잔소리고......
제가 하는 게 전부
마음에 안 드시는 거죠?
그래서... 그래서...
... ... ... ...
......훌쩍...

오즈인 : ...왜 그렇게 생각한 거지?
확실히 내가 한 말에
상처받았을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그건 다
너를 생각해서...

세라 : ...훌쩍 훌쩍...
......이제 ...됐어요.
어차피, 저 같은 건
성격도 나쁘고... 귀엽지도 않고...
모두에게 미움받고......

오즈인 : 누구도 너를 미워하지 않아.

세라 : ......네?

오즈인 : 너처럼 귀여운 소녀가
전장 한가운데 있으면
아무래도 의식하는 병사가
많을 수밖에 없겠지?

세라 : ......

오즈인 : 게다가 적병에게도
눈에 잘 띄고 말이야.
그러니 되도록 눈에 띄지 않게
처신하라고 말한 것뿐이다.

세라 : ...오즈인님이
저를 싫어하지 않는다니.
아니, 오히려 좋아한다고요?
그래서 괴롭히고 싶어진 거군요?

오즈인 : 괴롭힌 적 없다.

세라 : 역시 좋아하시는 거 맞죠!?
꺄악, 어쩌면 좋아!
이 죄 많은 여자!!

오즈인 : 그러니까, 그런 언동이...

세라 : 오즈인님은 노안이긴 하지만
아직 30대라고 했죠?
나랑 14살 차이라아~...
응, 나쁘지 않을지도!!

오즈인 : ...? 대체 무슨...

세라 : 오즈인님의 마음은
자ー알 알았습니다!
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게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에헤헤

오즈인 : ...내 마음?
? ? ? ?